EXTURE는 본 가동 일자를 본래 계획보다 2달가량 늦춰서 가동했다. 김정우 이사는“1월달에 보니까 어느 정도 회원사와의 거래가 무리가 없게 맞춰졌지만 비상시 대응에 대한 훈련이 미흡했고 지난 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긴급히 기존 시스템을 변경한 부분에 대해서 차세대 개발이 부족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런 부분을 CIO 협의체를 통해 2달 정도 해결해 나갔다.

EXTURE는 72개의 회원사, 7개 결제시스템(예탁원 및 시중은행), 240여 개의 정보벤더, 1800여 개의 상장사, 450만 명의 투자자와 연결된 국내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이다. 따라서 사소한 오류에도 국가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증권선물업계와 시장참여자들과 연계사 시스템의 정합성 점검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KRX는 정합성 점검을 위해 과거 호가가 폭주한 날, 연휴 전·후일, 특이한 장운영이 발생한 날 등 3000여 개가 넘는 매매체결점검 시나리오를 만들어 체결결과가 이상이 없는지를 면밀하게 검증했다. 또한 현행 시스템에서 발생한 수백만 건의 실제 호가를 차세대 시스템에서 처리해 동일한 체결결과가 나오는지를 체크하는 병행가동테스트도 수행했다.

KRX는 이를 위해 2005년 8월부터 ISP를 추진해 이듬해 6월 IT 통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메인프레임에서 오픈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선도개발과 본개발을 나누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김정우 이사는“전체 회원사와 공동으로 8차례에 걸쳐 실전에 준하는 모의시장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이 재대로 작동하는지 체크했다. 250여 개 증권·선물사 전지점이 참여하는 전국 전지점 테스트도 3차례에 걸쳐서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회원사 중 13개사는 자체 차세대 시스템 구축도 병행했기 때문에 회원사의 진행 사항 역시KRX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KRX 내부적으로는 아키텍처 전환에 따른 기술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이 도전사항이었다. 또한 전면적인 기술전환에 따른 무중단 시스템 구축과 신속한 장애복구 등 안정성 확보 역시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KRX는 이러한 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레임웍 기반 김정우 KRX IT통합추진단 이사의 기술구조를 채택했고, 선도개발을 통해 EXTURE의 핵심기능인 매칭엔진을 선행 개발함으로써 시스템의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 할 수 있었다.

EXTURE는 세계 4대 메이저 플랫폼인 NYSE Euronext의UTP Platform, NASDAQ OMX의 GENIUM, 런던거래소의Trade-Elect, 독일거래소의 Xetra에 비해 아직 인지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KRX 측은 시장 경쟁력만큼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EXTURE의 처리속도가 외국 거래소와 견주어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 거래소가 매매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발표하지 않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체결 응답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EXTURE는 40ms 미만으로 100ms 이상이 소요되는 외국 거래소에 비해 3~10배 이상 빠른 성능을 갖추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대부분의 외국 거래소 시스템은 상품별로 플랫폼이 별도로 구성돼 있는데 반해EXTURE는 주식, ELW(주식워런트증권),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선물, 금융선물, 옵션, 선물옵션 등 모든 상품이 단일 통합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신규 제도나 상품을 수용하는 데 있어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며, 애플리케이션의 유지보수성을 향상시킨 효율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KRX 측은 설명한다.

셋째는 상품구조에 관한 표준 데이터 관리시스템(RDS) 때문이다. 이 서브시스템에서는 상품정보관리는 물론 비즈니스 룰에 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의 모듈성(modularity) 향상에 기여하고, 특히 현업의 신상품 설계 편이성 등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높여주고 있다.

넷째는 EXTURE의 구축 비용이다. 총 사업비 1000억 원 중 매매체결 시스템에 소요된 비용은 약 600억 원이다. 이는 3900억 원의 동경 증권거래소시스템이나, 약 1032억 원의 런던증권거래소시스템 등과 비교해 볼 때 최대 85%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정우 이사는“이런 다양한 강점들 때문에 EXTURE는 빠른 시간 안에 아시아 허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KRX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세계 4대 메이저 플랫폼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세계 메이저 플랫폼으로도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이사는“프로젝트들의 실패 요인들을 짚어보면 역으로 성공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가지로 요약한다면 목표의 명확한 이해, 일하는 방법, 그리고 조직에 대한 사항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KRX 차세대 프로젝트는 규모와 내용측면에서 기존의 차세대 프로젝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추진과정과 어려운 기술적 도전과제를 가진 대형 프로젝트였다. 따라서 프로젝트 기간 동안 참가자 모두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프로젝트에 전념하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김정우 이사는 전한다.

그는“많은 인력들이 다양한 단위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옆 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별로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운영팀을 포함하는 워크샵을 실시했다. 워크샵을 통해 산출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기술 운영팀에 테스트 시나리오를 요구했다. 워크샵 다음날에는 체육대회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는“유닉스로 전환을 하면서 단위 업무가 11개나 됐다. 이 부분을 일사분란하게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 부분은 각 팀들이 독립적으로 개별 기능을 충실히 해나갈 수 있도록 각 팀간의 R&R, 인터페이스 명확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진도를 맞춰나가야 loss-time 및 착오로 인한 재작업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범위관리, 진척관리, 품질관리를 통해 계획 대비 실적의 실시간 체크, 갭 발생 사전예방과 갭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라고 김정우 이사는 말한다.

또 하나의 성공 요인으로는 철저한 이행훈련을 꼽을 수 있다. 김정우 이사는“본래 3박 4일을 이행시간으로 잡았는데 추석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방법은 토, 일요일을 이용하는 것 뿐이었다. 2일이지만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밤 12시 이전에 끝마쳐야 하루의 수정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달 정도의 이행훈련 과정에서 KRX는 차세대 시스템의 가동 상황에서 인적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했다. 김정우 이사는 “다단계의 고강도 훈련을 통해 토요일 밤 10시에는 이행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회원사들과의 의사소통 부분을 들 수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CIO, 접속, 매매체결 담당자 등 4개의 협의체를 통해 협의를 진행했다. 71개 증권사가 모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협의 결과는 모두가 공유하게끔 했다.

협의 시에는 회원사들의 요구 사항을 받고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확실히 정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했으며, 서로간의 애로 사항을 얘기했다.

김정우 이사는“모의시장에서의 테스트 단계에서는 메신저를 통해 관련된 담당자들끼리 의사소통을 하도록 했다. 또한 인터넷상에 항목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사가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매매체결시스템에 있어 빠른 처리속도는 신속하고 정확한 가격의 발견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빠른 매매체결을 보장함으로써 가격의 왜곡 없이 그 시점의 시장가격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는 속도 경쟁력을 갖춘 거래 플랫폼에 달렸고, 트레이딩 플랫폼이 시장 자체의 경쟁력을 좌우한게 된다.

김정우 이사는“EXTURE에 대한 변화관리도 처리속도에 맞춰서 이뤄질 것이다. 새로운 IT 패러다임, 기술의 진보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거래시스템의 처리속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RX는 EXTURE의 외연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거래소 채권매매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 및 2차 개발을 수주했고,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시스템 국제입찰 1차 심사 통과 등 이미EXTURE를 구축한 IT 기술력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우 이사는“현재도 다수의 동남아 국가에서 자국 거래소의 트레이드 플랫폼 구축에 대한 제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 기회에 제휴와 시스템 판매를 통해 EXTURE가 해외 시장의 거래 플랫폼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차세대 프로젝트를 출범하면서 As-Is 시스템에는 ITSM을 도입해 운영선진화 작업을 추진해, 차세대 시스템 가동과 함께 연동시켜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11년까지 IT 거버넌스의 상위 개념들을 도입해 거버넌스 체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RX는 EXTURE의 안정된 운영과 모니터링을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와 동시에 통합 IT 관제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은 EXTURE 운영의 중심, 즉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EXTURE의 모든 운영요소들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이다. KRX와 코스콤 운영요원들이 이곳에서 24시간*365일 가동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EXTURE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우 이사는“기존엔 인프라 팀에서 H/W 관리나 NMS(망관리시스템) 등만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통합 IT 관제센터에서 IT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관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관제센터는 삼성SDS의 맥시전트(MAXIGENT)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김정우 이사는“도입 과정에서 가장 고려했던 점은 서울과 부산으로 이원화된 전산센터와 유가증권,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으로 분리된 운영시스템 구현환경에서 차세대시스템의 효율적 관리와 통제를 중앙에서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우수성과 기능적 편의성 제공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구축된 통합 IT 관제센터가 성공적인 차세대 시스템 가동에 이은 두 번째 자랑거리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정우 이사는“맥시전트 솔루션은 EXTURE 오픈 후 다양한 부분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신속한 장애 및 성능 상태 감지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다양 한 IT 자원으로부터 관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통합, 표준화 해 대시보드 형태로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통합관제를 가능케 했다”고 전했다.

그는“향후에도 IT 통합관제센터가 EXTURE의 안정적 운영과 시장서비스의 품질을 고도화하고, 통합 IT 관제 기반의 선진 시스템 운영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 이라고 밝혔다.